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이한열 열사, 그의 민주정신을 기리는 새 기념비가 모교에 세워졌다. <br /><br />지난 9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고 이한열 열사의 새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. <br /><br />이한열기념사업회는 1988년 모교에 세워졌던 기존 추모비가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며 균열이 생기는 등 훼손이 심각해진데다, 연세대 백양로 공사로 한열동산마저 훼손되자 새 기념비 제작에 들어갔다. <br /><br />배은심 씨(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)는 “새 기념비 앞에 서니 한열이 모습이 아른거려 목이 메인다”며 “한열이를 죽인 살인마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기념비가 됐다”며 눈시울을 붉혔다. <br /><br />기념비는 충남 보령에서 가져온 52t짜리 검은색 오석(烏石)을 깎아 무게 42t, 높이 약 1.4m, 길이 약 5m로 제작됐다. 앞면에는 6월 항쟁이 일어난 1987년,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6월9일, 병원에서 사망한 7월5일, 그의 국민장이 치러진 7월9일, 당시 그의 나이인 22세를 함축한 숫자 '198769757922’가 새겨져있다. <br /><br />이날 이한열기념비 건립위원장으로 제막식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"하늘에서 한열이가 내려와 함꼐 즐거워하는 것 같다"며 "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이한열 열사가 점점 잊혀져 가는데 그건 당연하다고 본다. 그들은 6월 항쟁을 교과서로 배운 세대”라며 “그럼에도 (연세대)후배들이 좀더 친근하게 기념비를 찾고, 민주정신을 기리길 바라는 마음이다”고 밝혔다. <br /><br />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을 당시 신었던 운동화도 복원이 완료돼 마포구 노고산동 이한열기념관에 전시됐다.